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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 통증 잡는다"… 신경차단술로 빠른 완화·안전한 일상 복귀 [인터뷰]
척추·관절 질환 환자에게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로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도 상당수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특히 신경차단술은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환자가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술은 간단하면서도 안전성이 높지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후 재활운동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노용성 원장(목동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은 "신경차단술은 수술 없이도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핵심 치료법"이라며 "무엇보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맞춤 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이뤄져야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Q1. 척추·관절 질환은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비수술 치료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척추나 관절 통증 환자 중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척추 질환 환자의 약 10%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운동, 약물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 역시 대부분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환자 개개인의 통증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에 맞춘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경차단술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수술 부담 없이도 빠른 통증 완화와 일상 복귀를 돕는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Q2. 신경차단술은 어떤 치료인가요?
'신경 차단'이라는 이름 때문에 신경을 자르거나 손상시키는 시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주변에 소량의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염증과 부기를 줄이고, 통증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비수술 치료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민해진 신경 주위의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단순히 일시적인 통증 완화뿐 아니라,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즉,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통증 신호를 조절해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안전한 치료입니다.
Q3. 신경차단술은 주로 어떤 경우에 시행하나요? 수술을 대신할 수도 있나요?
신경차단술은 크게 팔다리 말초신경과 척추 신경 주위에 나눠 시행합니다. 주로 척추관절염이나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인한 통증 환자에게 적용되며, 고령이거나 전신 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도 효과적입니다.
신경 압박으로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조절할 수 있어, 수술을 미루거나 대신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상포진 환자에게도 활용되는데, 특히 발병 초기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Q4. 신경차단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시술 과정에서 환자가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요?
신경차단술은 전문의가 특수 영상장비(C-Arm 등)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부위를 정확히 찾아 시행합니다. 국소 마취 후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목표 신경 근처에 위치시키고, 염증 완화제와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시술 후에는 경과 관찰을 위해 1~2시간가량 안정을 취한 뒤 바로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시술 전에는 약물 알레르기나 혈액 응고 이상, 항혈전제 복용 여부 등을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또한 주사 부위에 감염이 있거나 환자가 협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시술을 피해야 합니다.
Q5. 신경차단술은 안전한 시술인가요? 부작용은 없나요?
신경차단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의료행위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어지럼증, 두통, 팔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는데 대부분 일시적이고 금방 회복됩니다.
드물게 주사 부위 감염이나 신경 손상이 보고되기도 하지만, 철저한 위생 관리와 영상 유도 하에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발생률은 매우 낮습니다. 또 시술 직후 통증이 호전되더라도 조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최소 1~2주간은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안정하는 것이 안전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Q6. 신경차단술 후 환자가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나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신경차단술 후 관리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술 당일에는 목욕, 사우나, 음주,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 부위를 청결히 유지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대부분 가벼운 일상 활동은 무리가 없지만, 간혹 주사 부위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다만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이후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한 재활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Q7. 신경차단술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자주 맞아도 괜찮을까요?
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 효과가 있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반드시 꼭 넣어야 하는 필수 성분은 아닙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부담이 된다면 국소마취제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주기적으로 시행하며, 일반적으로 동일 부위에는 1년에 3~4회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권장합니다. 스테로이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근육이나 인대, 뼈가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치료 간격을 충분히 두고 적절히 시행한다면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Q8.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나 치료 철학이 있다면요?
만성 통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접근입니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과 상황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증상과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신경차단술 같은 비수술 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재활운동과 자세 교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줍니다. 결국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으시길 권합니다.